5년간 스타트업만 4번. 33살女의 ‘연쇄 창업 성공’ 스토리2017/2/8
온라인 금융상품 비교추천 플랫폼 ‘핀다’(Finda) 이혜민 대표 인터뷰
어떤 질문을 해도 막힘이 없다. 대학생처럼 앳된 얼굴과 표정인데, 사업 이야기 앞에선 진지하게 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창업이란다. 한 번도 어렵다는 사업에 네 번이나 도전해 성공을 이어온 서른세 살의 연쇄창업가 이혜민 ‘핀다’(Finda) 공동대표(33∙사진)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에서 만났다.

창업 전 이 대표는 대기업 전략기획실에서 신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투자를 결정하고 성과를 평가하는 일을 맡다 보니 자연스레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결국엔 ‘내 사업’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고 한다. 

“아무래도 대기업에서 하는 일이다 보니 투자 규모도 크고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많았어요. 전세계 규모로 사업을 하나 시작하면 작게는 몇십억부터 많게는 몇조짜리를 했으니까요. ‘큰 그림’을 배우는 건 좋았지만 사업 규모가 크니 진행 속도가 느려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어요. 작은 일이라도 ‘내 사업’을 직접 해보고 싶었죠.” 

마침 이 대표 주변엔 실제로 창업에 도전해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인들이 많았고, 퇴사 전 이들을 통해 스타트업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었다. 투자 업무를 담당하던 경험을 살려 지인들의 IR(기업설명회) 자료나 피칭(투자 유치를 위한 발표)을 도와줬고, 가끔 경영에 대한 조언도 전했다.

사전 연습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 이 대표. 지난 2011년 스물여덟의 나이에 첫 창업에 도전, ‘글로시박스’를 설립했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정기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여러 종류의 화장품 샘플을 보내주는 것으로, 국내에선 최초로 등장한 ‘화장품 큐레이션’ 서비스였다. 창업 6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며 성공을 거뒀지만 이 대표는 1년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첫 사업은 독일의 한 벤처투자회사에서 100% 투자를 받아 시작한 거였어요. 그러다 보니 창업자에게 자율성이 별로 없었죠. 개발팀도 독일에 있어서 의사소통이 불편했고, 사업 방향을 신속하게 바꾸기도 어려웠어요.”